'공부약' 57초 처방 논란 왜 화제? 수능 앞 항우울제 오남용과 부모가 알아야 할 5가지

늦은 밤 독서실에서 스마트폰 원격진료 앱을 보는 수험생과 걱정스러운 엄마 (AI 생성 이미지)

🔎 3줄 요약

  • 수능을 앞두고 항우울제가 '공부약'으로 잘못 알려졌고, 비대면진료로 처방받아 먹은 수험생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 기자가 직접 신청해 보니 증상 질문도 부작용 설명도 없이 57초 통화로 두 달 치가 처방됐습니다.
  • 12월 24일부터 우울증약은 화상진료가 필수가 되지만, 수능(11월 19일)은 그보다 먼저입니다. 식약처는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SBS가 10월 26일 보도한 내용이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한 수험생이 친구에게서 "항우울제를 먹으면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된다"는 말을 듣고, 비대면진료 앱에서 우울 증상이 있다고 거짓으로 말해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이 학생은 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견디기 힘든 부작용을 겪었고, 결국 어머니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했습니다.

문제의 약에는 청소년에게 쓸 때 극단적인 충동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붙어 있었지만, 진료 과정에서 이런 설명은 없었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같은 방식을 직접 시도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무기력'이라는 증상만 적어 신청하자,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정형외과 의원에서 곧바로 전화가 왔고, 추가 질문이나 부작용 안내 없이 57초 만에 두 달 치 처방이 나왔습니다.

'공부약'의 정체: 공부 잘하는 약은 없습니다

수험생 사이에서 '공부약'으로 잘못 불리는 약은 크게 세 종류입니다. 모두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고, 병이 없는 사람이 먹으면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부작용 위험만 커집니다.

약 종류원래 용도잘못 쓰면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ADHD 치료, 의료용 마약류불면, 식욕 감소, 두통, 심박수 증가, 심하면 불안·환각
항우울제우울증 등 치료증상 없는 사람이 먹으면 여러 부작용, 청소년은 정서 변화에 특히 주의 필요
일부 심혈관계 약혈압·심장 질환 치료'긴장 완화'용으로 잘못 홍보된 사례가 있어 식약처가 주의 당부

식약처는 교육부, 성평등가족부와 함께 "공부 잘하는 약은 없습니다"라는 홍보 영상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질환이 없는데 ADHD 치료제를 먹으면 두통과 불안, 심하면 환각까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또 수능을 앞두고 10월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 ADHD 치료제 처방이 많은 의료기관과 온라인 불법 판매 게시물을 집중 점검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비대면진료의 빈틈

  • 항우울제는 사각지대: 향정신성의약품은 비대면으로 처방할 수 없지만, 항우울제는 금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본인 말만으로 처방: 미성년자가 증상을 꾸며 말해도 이를 확인할 장치가 부족했습니다.
  • 보호자는 모를 수 있음: 미성년자도 혼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부모가 처방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12월 24일부터 이렇게 바뀝니다

비대면진료가 시범사업에서 정식 제도로 바뀌는 12월 24일부터 기준이 달라집니다.

  • 우울증약은 화상진료 필수: 보건복지부는 우울증약 처방은 반드시 화상으로 진료하고, 미성년자는 의사가 보호자 동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처방은 원칙적으로 7일 이내: 입법예고된 시행규칙안에 따르면 비대면 처방 일수는 원칙적으로 7일 이내로 제한됩니다.
  • 처방 금지 약 확대: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 식약처가 오남용 우려가 크다고 고시한 약은 비대면으로 처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호자의 '동의'만으로는 부족하고, 의사가 보호자에게서 아이의 상태와 치료 정보를 직접 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수험생 부모가 지금 확인할 5가지

  1. 비대면진료 앱 이야기 나누기: 몰래 확인하기보다 걱정되는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대화를 열기 쉽습니다.
  2. '공부약'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 친구들 사이에 이런 말이 도는지 묻고, 식약처의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 안내를 함께 보세요.
  3. 낯선 약 봉투·택배 살피기: 처방 없이 온라인으로 사거나 다른 사람 약을 받아 먹는 것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4. 몸과 마음의 변화 관찰: 갑자기 잠을 못 자거나, 식욕이 크게 줄거나, 가슴 두근거림, 평소와 다른 불안이나 짜증이 보이면 바로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와 상담하세요.
  5. 정말 힘들다면 함께 병원에: 수험생이 실제로 우울하거나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약을 숨기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함께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말 공부 잘하게 해 주는 약은 없나요?
A. 없습니다. 식약처도 공식적으로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치료가 필요 없는 사람이 먹으면 집중력보다 부작용이 먼저 올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이미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다면 바로 끊어야 하나요?
A. 스스로 갑자기 끊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약 봉투나 처방 내역을 챙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먼저 상담하세요.

Q. 불법 판매 게시물을 봤어요.
A. 식약처가 11월 18일까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발견하면 식약처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왜 지금 화제인가

수능을 3주 남짓 앞둔 시점에 '공부약'이라는 단어는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의 불안을 건드립니다. 여기에 '57초 만에 두 달 치'라는 숫자가 비대면진료의 허술함을 한눈에 보여 주면서 검색이 크게 늘었습니다. 12월 비대면진료 정식 시행을 앞두고 제도 보완 논의와도 맞물려, 수능 전후로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수험생이나 가족이 마음이 많이 힘들다면 혼자 견디지 마세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서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SBS, 「"미칠 것 같아"…57초 만에 두 달 치 '공부약' 뚝딱」(2026.10.26)
· 코메디닷컴, 「"공부 잘 하는 약은 없다"⋯수능 앞두고 ADHD 치료제에 칼 빼든 식약처」(2026.10.16)
· SBS Biz,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학원가 휩쓴 약 충격 사실」(2026.9.28)
· 데일리팜, 「비대면 초진 시·도 내 처방 7일…약 배송 시군구 단위 제한」(2026.10)
· 머니투데이방송, 「비대면진료 본사업 카운트다운…남은 과제는?」(2026.7.27)

※ 이 글은 언론 보도와 정부 발표를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 복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세요.
※ 본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일러스트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아요. 약의 복용이나 중단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의약품 안전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nedrug.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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