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향이란? 美 해변서 주운 '떠다니는 금', 왜 금보다 2배 비쌀까
🔎 3줄 요약
- 미국 플로리다 멜버른 해변에서 '녹은 플라스틱'처럼 보이던 덩어리가 용연향으로 확인됐습니다.
- 용연향은 향유고래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향수 원료로, 1온스(약 28g)당 최대 1만 달러. 금값의 2배가 넘습니다.
- 하지만 미국에서는 주워서 갖거나 팔 수 없습니다. 발견자는 곧바로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현지시간 10월 24일)를 국내 언론이 잇따라 전하면서 '용연향'이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주 멜버른 해변을 산책하던 크리스틴 마빈 씨. 모래 속에 묻힌 하얀 덩어리를 처음엔 녹은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생각했지만, 손에 쥐어 보니 예상보다 훨씬 가볍고 밀랍처럼 매끄러웠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빈 씨는 2024년에 처음 용연향을 발견했고, 같은 해 한 번 더 찾았으며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그는 발견할 때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신고했고, 한 덩어리는 지역 고래 보호 단체에 넘겼습니다. 나머지는 당국이 요청하면 돌려줄 수 있도록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용연향이란? 고래가 만든 '바다의 보석'
용연향(龍涎香, Ambergris)은 향유고래의 장에서 만들어지는 밀랍 같은 물질입니다. 향유고래는 오징어를 즐겨 먹는데, 소화되지 않는 단단한 오징어 부리가 장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감싸면서 덩어리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갓 배출된 용연향은 검은색에 악취가 납니다. 그런데 수년간 바다를 떠다니며 햇빛과 바닷물에 노출되면 단단하게 굳고 색이 옅어지면서, 흙내음과 달콤함이 섞인 독특한 향으로 바뀝니다. 바다 위를 떠다니다 해변으로 밀려오기 때문에 '떠다니는 금(floating gold)'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왜 금보다 2배나 비쌀까
보도에 따르면 용연향은 1온스당 최대 약 1만 달러(약 1,330만 원)에 거래됩니다. 1온스당 약 4,000달러인 금값의 두 배가 넘는 셈입니다. 이렇게 비싼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희귀성: 모든 향유고래가 용연향을 만드는 것은 아니며, 그마저도 넓은 바다에서 우연히 발견되어야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향유고래 개체 수는 약 110만 마리에서 30만 마리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 향을 오래 붙잡는 힘: 용연향은 향수의 향이 빨리 날아가지 않게 잡아주는 '고정제' 역할을 해, 고급 향수에 쓰였습니다. 샤넬 No.5에도 들어갔던 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 숙성될수록 비싸진다: 오래 바다를 떠돌아 색이 밝아지고 향이 좋아진 것일수록 값이 높게 매겨집니다.
다만 지금은 대부분의 향수가 합성 원료로 대체되어, 천연 용연향은 극소수 고가 제품이나 수집 시장에서 주로 거래됩니다.
진짜 용연향 구별하는 법
마빈 씨가 확인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게와 감촉: 크기에 비해 가볍고 밀랍처럼 매끄럽습니다.
- 물에 넣기: 일반 돌과 달리 물에 뜹니다.
- 달군 바늘 테스트: 뜨겁게 달군 바늘로 찌르면 녹으면서 은은한 하얀 연기와 향이 피어오릅니다.
해변에는 돌, 굳은 기름 덩어리, 플라스틱 등 비슷해 보이는 물체가 많아 '용연향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사례도 많습니다. 정확한 판별은 전문 감정을 거쳐야 합니다.
해변에서 주우면 내 것일까?
미국에서는 아닙니다. 향유고래는 멸종위기종이라 용연향도 멸종위기종보호법과 해양포유류보호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보호 대상 동물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주워 가거나 보관·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마빈 씨가 발견 즉시 신고한 이유입니다.
규정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용연향 거래가 허용되는 나라도 있지만, 미국처럼 엄격히 막는 나라도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비슷한 물체를 발견했다면 함부로 가져오지 말고 현지 규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국내 해안에서 고래 관련 물질을 발견했다면 해양경찰이나 지자체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 로또'의 원조, 7억 원 용연향
용연향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 해변에서는 죽은 채 떠밀려온 향유고래의 장에서 약 9.5kg의 용연향이 나왔고, 가치가 약 50만 유로(당시 약 7억 원)로 추정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왜 지금 화제인가
금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금보다 2배 비싼 물질을 해변에서 주웠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강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여기에 샤넬 향수, 멸종위기 고래, 그리고 '주워도 가질 수 없다'는 반전까지 더해지며 검색이 크게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발견자가 돈 대신 신고와 교육을 택했다는 점이 이야기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 한국일보, 「美 해변 산책하다 발견한 로또?… 금보다 2배 비싼 향수 원료!」(2026.10.26)
· 서울신문, 「"美 해변서 '떠다니는 금' 주웠다"…샤넬 향수 들어간 흰 덩어리 정체는」(2026.10.24)
· 아시아경제, 「美 해변 거닐다 발견한 '떠다니는 금'…가격 따져보니」(2026.10.25)
· 원 보도: Daily Mail (2026.10.24, 현지시간)
※ 본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일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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